본문 바로가기
교실 속 학습코칭

6. 기억에 대하여 ①

by 삑사리K 2022. 11. 13.
반응형

왜 기억해야 하는가?

기억이란 무엇인가?
학습은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자신의 기억 속에 저장하는 과정입니다. 기억이란 어떤 일을 잊지 않고 머릿속에 새겨 두거나 다시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해 두는 능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저장하고 인출해 내는 과정입니다.
이해력,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 창의력은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능력입니다. 이러한 능력들을 향상하기 위해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 기억입니다. 학습 내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학업성취도에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기억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단순 암기를 바탕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기에 유리합니다. 미래 사회가 추구하는 인간상,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역량이 변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교육은 암기 및 반복 학습을 통해 기계적 인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학교 안에서도 공교육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조금씩 수업 및 평가 방법에 대한 변화의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창의력과 사고력, 탐구력 등이 강조되면서 마치 기억과 암기를 동일한 의미로 여기며 기억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속에 저장해 둔 전화번호 중에 몇 개나 기억하고 있습니까? 스마트 폰 속에 정보를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내 손안에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언제든지 필요한 영어 단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떠한 정보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손쉽게 꺼내 볼 수 있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머릿속에 무엇인가를 기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정말로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억은 새로운 사고를 하기 위해 중요한 거리가 됩니다. 우리는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창의력과 이해력도 내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기억들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합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어야지만 또 다른 정보가 들어갔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생겨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읽기 전략에서 핵심단어를 주심으로 집중하여 읽고 떠올려 가면서 복습하는 것도 잘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노트 필기 전략에서 쓰기를 구조화하고 주기별로 복습하는 것도 잘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동기를 만들고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기억을 위한 과정입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잘 기억하고 기억한 것을 바탕으로 깊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공부이고, 그것을 학습자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역할입니다.
우리의 삶은 늘 선택의 순간에 있습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깊은 사고를 통해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이 누적된 기억이 필요합니다. 학습 내용들을 구조화하고 기억하는 노력이 있어야 더 좋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요한 것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암기할 것인가? 기억할 것인가?
올바른 공부를 위해서 우리는 암기를 해야 할까요? 기억을 해야 할까요? 암기와 기억은 학습한 것을 머릿속에 저장한다는 뜻으로 비슷한 의미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둘의 의미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암기(暗記)의 사전적 의미는 '외워서 잊지 아니함'입니다. 이해 없이 단순히 구조화하지 않고 외우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주로 단기기억물에 해당됩니다. 학창 시절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하는 공부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까지 기억에 남는 기억물을 단기 기억이라고 합니다. 벼락치기로 한 공부로 당장의 시험성적은 잘 받을 수 있지만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쉽게 잊힙니다. 확실한 단서를 만들어서 저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 암기를 통해 외운 학습물들은 대부분이 단기기억물이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소멸되어 진짜 도움이 되는 지식으로 남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억(記憶)이란 '마음속으로 뜻을 새겨가면서 저장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암기한 내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쉽게 잊어버리지만 기억한 내용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다시 인출이 가능한 장기기억물로 남습니다. 뜻을 새기면서 회생의 단서를 만들어 우리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시키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기억되는 장기기억이 엄밀한 의미의 기억인 것입니다. 단기 기억은 기억이라기 보단 스쳐 지나가는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어떤 순서나 체계 없이 무작정 외우기만 할 경우 정작 자신이 그 정보를 떠올려야 할 순간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공부는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기억되기보다는 단순 암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보다는 뜻을 새겨가며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