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노트필기에 대하여 ②

배움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억하기 보다는 잊는 게 쉽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트는 훌륭한 학습도구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노트필기를 하는 게 기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일까요?
 학습자가 배움의 과정에서 단순히 수동적으로 개입했을 때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했을 때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감각과 활동을 활용할 때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노트를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듣기와 쓰기 전략을 활용하고 뇌와 근육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수업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 써야지 나중에 다시 볼 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의 전후과정을 대부분 나의 언어로 변환시켜 고스란히 노트에 기록합니다. 노트필기를 통해 자신의 배움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적극적인 학습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합니다.
 또한 노트는 배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결과물로 수업내용을 배움과 연결시켜주기 때문에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잘 작성된 노트란 단순히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빠짐없이 다 기록되어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노트를 나중에 보았을 때 수업 전후 과정에서 내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잘 떠오르게 하는 기억의 '단서'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사실처럼 자기의 경험과 관련 없는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면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내용이 있지 않았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런 자아의식이나 경험이 개입되지 않은 기억에 에피소드를 형성시켜 주어 나중에 떠올릴 수 있는 '계기'나 '단서'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노트필기는 바로 그 기억의 '단서'역할을 합니다. 제대로 작성된 노트를 보면, "아, 선생님이 이 부분을 설명하시면서 어색한 농담을 하나 던지셨었는데."라든가 "이 부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친구가 선생님에게 질문했었지."와 같이 수업 당시의 기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배움의 전후 과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작성된 노트야 말로 좋은 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제대로 된 노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받아쓰기 그 이상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이 오롯이 기록된 노트야 말로 배운 내용을 떠올리고 머릿속에 정리할 때 생생한 장면으로 기억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다양한 노트필기 방법
 노트필기하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노트가 자기 자신만의 배움의 체계를 세우는 데 필요한 학습 도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자의 취향과 성향을 반영하는 노트 작성법은 다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 장에서는 그 중에서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몇 가지 노트 작성 방법을 소개 합니다.

1. 문장식(Sentence Method)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특별한 형식 없이 작성할 수 있는 노트필기법입니다. 강의를 들어면서 새롭게 나오는 사실이나 주제 등이 나올 때마다 줄을 바꿔가면서 쓰는 방법입니다.

▶ 이럴 때 좋아요
  - 비교적 덜 구조화된 강의이면서 강의자가 빠른 속도로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
  - 정보가 많고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를 경우

▶ 장점
  -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점

▶ 단점
  -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점
  - 관계있는 항목들끼리 묶지 않으면 편집하기 쉽지 않다는 점
  - 고쳐 쓸 때 항목들 사이의 관계를 지우면 복습할 때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점

▶ 문장식 노트로 공부하는 효과적인 방법
  - 빠른 속도로 제시되는 정보를 적어야 할 경우 자신만의 기호나 부호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예) ↑(증가하다), ↓(감소하다), &(그리고), ∴(그래서), ∵(왜냐하면) 등
  - 나중에 정보를 추가할 수 있도록 줄 사이 간격을 여유 있게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다양한 노트필기 방법'에 대해 이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